“보기 불편해”..’대장놀이’에 빠진 김종국, 日예능 독식에 쌓이는 피로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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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quasar99

[텐아시아=태유나 기자]
김종국./사진=텐아시아DB

≪태유나의 오예≫
‘콘텐츠 범람의 시대’. 어떤 걸 볼지 고민인 독자들에게 태유나 텐아시아 기자가 ‘예능 가이드’가 돼 드립니다. 예능계 핫이슈는 물론, 관전 포인트, 주요 인물, 비하인드 스토리까지 낱낱히 파헤쳐 프로그램 시청에 재미를 더합니다.


‘능력자’ 콘셉트로 예능서 인기를 얻은 김종국이 어느덧 베테랑 예능인으로서 주말 지상파 예능을 싹쓸이했다. 일요일에만 연이어 3개의 프로그램에 출연하는 것. 본업은 가수지만 ‘2020 SBS 연예대상’을 수상할 만큼 어느덧 전문 방송인이 된 김종국. 그러나 상대방을 힘으로 제압하고 공격적인 발언들을 서슴지 않는 ‘군기반장’ 콘셉트가 모든 예능서 계속되며 피로함을 자아내고 있다.

김종국은 최근 ‘일요일의 남자’라는 수식어를 얻었다. MBC 새 예능 ‘도포자락 휘날리며’가 지난 10일부터 일요일 오후 6시 30분에 편성되면서 오후 5시 SBS ‘런닝맨’을 시작으로 ‘도포자락 휘날리며’를 거쳐 오후 9시 SBS ‘미운 우리 새끼’까지 일요일에만 총 3개의 프로그램 출연하게 됐기 때문.

‘도포자락 휘날리며’ 포스터./사진제공=MBC

김종국 역시 겹치기 출연 논란을 의식한 듯 제작발표회에서 “오해가 있으실까 봐”라며 “나도 일요일 하루에 너무 많이 나오는 건 조금 그렇다고 생각한다. 처음 섭외받았을 때는 편성이 일요일이 아니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다행히도 ‘런닝맨’에서의 모습과 다르고, 역할도 다르다”고 강조했다.

‘도포자락 휘날리며’ 멤버들이 첫 번째로 떠난 나라는 덴마크로, 김종국은 일정상 이틀 늦게 합류하게 됐다. 이에 1~2회서는 지현우와 주우재, 노상현, 황대현 4명의 좌충우돌 여행기가 펼쳐졌다. 요즘 대세로 치고 올라오는 주우재를 제외하고는 모두 예능이 낯선 이들이었지만, 잔잔하면서도 개구진 케미가 웃음을 선사했다.

그리고 지난 24일 3회 말미 김종국과 멤버들이 덴마크서 재회했다. 김종국은 멤버들을 보자마자 ‘수다 폭격’을 시작했고, 멤버들에게 질문을 하면서도 대답할 기회를 주지 않았다. 이에 황대현은 “틈을 줘야 이야기하죠”라며 “우리는 깜빡이를 계속 켜고 있었는데 안 준다. 양보 운전이 없다”고 토로했다.

사진=MBC ‘도포자락 휘날리며’ 방송 화면.

이를 본 일부 시청자들은 “김종국 나타나니 분위기가 살벌해졌다”, “앞에서 말도 못 하고 귀 아팠을 듯”, “잔잔하게 힐링하는 기분이었는데 정신 사나워졌다”, “왜 점점 푼수데기에 군기반장이 되어가는지” 등의 불편한 반응을 보였다.

이러한 반응이 나오는 이유에는 ‘런닝맨’, ‘미우새’에서도 김종국은 ‘힘종국’ 캐릭터로 자신보다 나이가 많은 사람도 힘으로 제압하고 능청스럽게 막말도 서슴지 않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옥탑방의 문제아들’ 새 MC로 합류해서도 게스트의 대화를 끌어내고 멤버들과 조화로운 진행을 맡았던 김용만과 달리 계속해서 정형돈을 디스하는 모습으로 착한 예능에 ‘독한 맛’을 첨가했다.

마치 ‘대장 놀이’를 하듯 상대방을 제압하는 모습이 누구에게는 웃음을 줄 수 있지만, 누군가에게는 불편함을 자아낼 수 있다. 그리고 이런 모습이 모든 예능서 계속된다면 지켜보는 시청자들은 점차 피로함을 느낄 수밖에 없다. ‘예능 베테랑’ 김종국의 행보에 아쉬움이 남는 이유다.

태유나 텐아시아 기자 youyou@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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