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진영 “내 베프였던 父 ‘밥 먹자’ 말에 치매 알고, 펑펑 울었다”(유퀴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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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quasar99

tvN ‘유퀴즈 온 더 블럭’ 화면 캡처

[스포츠서울 | 박효실기자] JYP엔터테인먼트 총괄 프로듀서 박진영이 평생 자신을 지지해준 존재이자 가장 좋은 친구였던 아버지에 대한 일화를 털어놨다.

1일 방송된 tvN ‘유퀴즈 온 더 블럭’에서 ‘방탄소년단의 아버지’ 하이브 방시혁 의장과 함께 출연한 박진영은 20대 젊은 시절 함께 음악을 만들며 동고동락했던 동생 방시혁과 추억을 떠올리며 환담을 나눴다.

이날 방송에서 박진영은 “학교 다닐때 내가 춤추러 가는 걸 너무 좋아했다. 그래서 부모님한테 공부 다하고 2시간만 클럽 갔다온다고 하고 가곤했다”면서 “나중에 생각해보니까 우리 부모님은 어떻게 그걸 허락해지 싶더라. 그래서 물어봤다”라고 말했다.

성인이 된 박진영의 물음에 아버지는 “우리는 무슨 철학이 있어서 그런 건 아니고 네가 하도 드세니까 그냥 그렇게 하라고 한 거다”라고 답했다고.

가정적인 아버지와 평생 소녀같은 어머니 사이에서 자란 재기발랄한 아들 박진영은 “엄마를 내 여동생, 아빠를 내 친구라고 생각하면서 자랐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그런 부모의 지지 속에 박진영은 가지않은 길을 많이 걸었고, 실패도 겪었지만 큰 성공도 일궜다. 대학 시절 속이 훤히 비치는 비닐바지를 입고 나와서는 ‘날 떠나지마’라는 히트곡으로 대중 앞에 첫선을 보였고 24세에 JYP엔터테인먼트를 설립, 프로듀서로서 역량을 발휘했다. 올해 7월 기준 JYP의 시가총액은 4조7922억원을 돌파했다.

tvN ‘유퀴즈 온 더 블럭’ 화면 캡처

박진영은 “지금은 아버지가 멀리 계시다. 치매가 진행돼서 지금은 말기다”라며 개인사를 꺼냈다. 그는 “아빠는 술, 담배도 못하고 친구도 별로 없고 가정적인 분이셨다. 아빠는 내 베스트 프렌드였다. 둘이 못하는 얘기가 없었다”라고 말했다.

그런 아버지의 치매 증상을 처음 알았던 건 어느날의 식사였다. 그는 “아빠랑 식사를 하고 거실로 나왔는데 ‘밥 먹어야지’ 하시더라. 방금 밥을 먹었는데. 아빠가 이상해지셨다는게 처음으로 와닿았다. 그날 일산에서 저희 집 구리까지 오는 내내 차에서 눈물을 펑펑 쏟았다”라고 아픈 기억을 꺼냈다.

이후 치매가 차차 진행되면서 현재 그의 아버지는 박진영을 알아보지 못한다고. 박진영은 “어느날 병실에 아무도 없을 때 아빠한테 ‘아빠, 진짜로 나 잘 된 게 다 아빠 덕분이야’ 그렇게 말한 적이 있다. 잠깐 정신이 맑아지셨던지 아버지가 ‘내가 뭘. 다 네가 잘해서 그렇지’ 라고 하셨다. 그게 아버지에게 들은 마지막 정상적인 대답이었다”라고 말했다.

gag11@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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