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집을 찾아서] 인천 연수동 ‘금복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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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quasar99



[레이디경향]
남산호랭이 단호박파스타
언제부터 핼러윈데이가 우리나라에서도 꼭 챙기는 명절이 된거죠? 분명 주바리가 어릴 땐 없었는데 말이에요. 영어마을이나 영어유치원에서 행사를 하며 널리 퍼졌다는 설이 설득력 있어요. 핼러윈데이는 성인들을 위한 축하일인 ‘만성절’의 전날 10월 31일에 치르는 축제인데요, 고대 켈트 민족의 풍습에서 유래됐다고 해요. 서양에서는 이날 밤 아이들이 무섭게 생긴 괴물이나 마녀 가면을 쓰고 집집마다 과자나 음식을 얻으러 다니는 모습을 볼 수 있죠. 핼러윈 축제의 백미는 뭐니뭐니해도 시선을 사로잡는 코스프레인데요, 올해는 영희 인형이나 세모·네모·동그라미 가면이 많이 등장할 것 같은 예감이 들어요(미국의 학교에서는 폭력적인 행동을 유발할 수 있다며 오징어 복장 금지령이 내려졌다는 소식도ㅋㅋ). 모쪼록 이번 축제가 ‘위드코로나’로 가는 길목에 마지막 걸림돌이 되지 않도록 서로 조심하길 바라며 핼러윈 분위기를 한껏 띄워줄 이색 맛집을 소개해드릴게요.

■ 아메리칸 테이블

식당 이름에서 알 수 있듯 아메리칸 스타일의 비스트로 카페인 봉은사역 맛집 먼저 찍고 갈까요. 핼러윈데이에 어울리는 메뉴 ‘에그인헬’을 알고계신가요. 정식명칭은 ‘샥슈카’인 이 메뉴는 지옥에 빠진 계란이란 애칭마저 공포스러운데 토마토소스와 각종 야채, 향신료를 첨가해 만든 스튜에 수란을 올린 팬요리로, 지중해와 중동 지역에서 즐겨 먹는다고 해요. 새빨간 토마토 소스 안에 계란의 비주얼이 지옥불을 연상시켜서 그렇다는. 하지만 그 맛은 입 안에 천국을 느낄 수 있으니 걱정 노노. 특히 이 집의 에그인헬은 자극적이지 않고 순한 맛이 포인트. 수란의 노른자를 톡 터트려 소스와 잘 섞어서 바게트 위에 얹어먹으면 돼요. 개인적으로는 살짝 매운맛을 첨가하는 것도 느끼함을 잡아줘 좋을 것 같아요. 길쭉한 롤소시지도 들어있어 든든하게 한 끼를 완성할 수 있고요.

아메리칸테이블 에그인헬
메인 요리가 나오기 전엔 그래놀라를 올린 식전 요거트를 내주는데 깔끔하게 입맛 돋우기 성공. 함께 주문한 시금치가 듬뿍든 고르곤졸라 피자도 담백하고 블루치즈의 꼬릿함이 제대로 느껴져서 굿굿. 층고 높고 널찍한 공간도 맘에 들고 매장 앞에 주차공간도 따로 있어 편리하네요.

■ 남산호랭이

핼러윈데이 하면 커다란 호박 이미지부터 떠올리게 되죠. 그래서 단호박을 재료로 한 요리가 있는 맛집으로 가봤더랬죠. 남산이 아닌 홍대 인근에 위치한 ‘남산호랭이’는 SNS에서 핫한 퓨전요리집. 호돌이스테이크, 여수돌산갓김치리조또 등 메뉴명마저 신박한 것들로 가득한 데 이날은 컨셉에 맞춰 ‘단호박 파스타’를 맛보는 것으로. 통째로 푹 찐 단호박 안을 파내고 그 안에 푸실리 크림파스타와 스테이크가 담겨져 나오는데 비주얼이 아주 핼러윈과 딱이더라고요. 소스는 살짝 매콤함도 지니고 있어 느끼함을 잡아주네요. 식이섬유가 풍부하고 열량이 낮아 다이어트 재료로도 좋은 단호박 속살도 많이 남아있어서 건강한 한 끼가 가능하지만 달달한 단호박 맛을 좋아하지 않으신 분에게는 비추입니다.

남산호랭이 단호박파스타
그로테스크한 음식 비주얼과는 달리 우드와 화이트 톤의 인테리어는 심플해서 맘에 들었어요. 뻔한 메뉴가 지루해질 때 한 번쯤 재미난 식사시간을 보내고 싶을 때 방문해보세요.

■ 위치스테이블

마녀(Witch)가 식당 주인인가 의심이 가는 맛집도 있습니다. 종로구 내수동 서울경찰청 앞 주상복합 건물 안쪽에 조용히 숨어있는 파스타 맛집 ‘위치스테이블’은 아담하고 편안하지만 테이블이 서너 개 뿐이라 점심시간엔 까딱하면 만석이 되기 일쑤. 식당 이름과는 달리 주인장도 친절하시고 마녀스프 같은 그런 메뉴는 당연히 없고요ㅋㅋ 모든 음식이 아주 맛깔스럽답니다. 메뉴는 샐러드, 파스타, 피자 등으로 크게 나뉘는데 인기 메뉴는 바질페스토 펜네 파스타와 치즈가 듬뿍 들어간 루꼴라 피자 등이에요. 주바리는 프로슈토 피자를 맛봤는데 도우도 쫄깃하고 재료도 듬뿍 올려져 있어 만족스럽더라고요. 이 집은 어떤 메뉴를 시켜도 솜씨좋은 이태리 엄마의 손맛(?)을 느낄 수 있답니다.

위치스테이블 프로슈토 피자
다만 사장님 혼자 주문 요리 서빙을 다 하기 때문에 타이밍을 못 맞추면 음식 나오기까지 오래 걸릴 수도 있다는 점 참고하세요.

■ 르솔레이

이번엔 디저트를 맛보면서 핼러윈데이를 기념할 수 있는 곳을 안내할게요. 줄서서 먹는 마들렌 맛집이라는 연희동의 ‘르솔레이’는 12시에 오픈하는 데 오전 11시 40분에 도착했더니 3번째로 대기할 수 있었을 정도. 이 집은 일년 내내 인기가 많은 디저트 맛집이지만 특히 요맘 때는 핼러윈 특별메뉴인 ‘펌킨스’를 선보인답니다.

르솔레이 펌킨스
제철인 국내산 단호박을 쪄서 만든 100% 단호박 케이크인 펌킨스는 모양마저 귀여운 단호박이라서 시선 강탈. 마들렌이 맛있으면 얼마나 맛있겠나 하는 생각은 한 입 베어물자마자 사르르 사라져버렸어요. 과하게 달지도 않으면서 부드러운 그 맛에 홀딱 반해버릴 정도. 쇼케이스에 색색깔로 진열된 마들렌이 침샘을 자극했지만 꾹 참고 클래식 마들렌 하나를 맛봤는데 그 또한 감탄이 절로 나오더라고요. 이 집 마들렌은 촉촉하기보다는 폭신폭신한 스타일이더군요. 남으면 포장하려고 넉넉히 주문했는데 어느새 순삭해버려서 당황. 함께 곁들이면 좋은 커피도 앤트러사이트의 원두를 사용해 웬만한 카페의 것보다 만족스러운 퀄리티를 보여주네요.

매장은 아주 작아서 테이블이 몇 개 없고 대부분의 손님이 한 보따리씩 포장해 가더라고요. 월화는 휴무이니 방문시 참고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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