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면 삼키고 쓰면 뱉는 SBS, 이경실 이찬종 지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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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quasar99

왼쪽=이경실(뉴스엔DB), 오른쪽=이찬종(이삭애견훈련소 제공)

[뉴스엔 이해정 기자]

SBS 파워FM ‘두시 탈출 컬투쇼’에서 성희롱 논란이 불거진 이경실에 이어 성희롱 및 강제추행 혐의로 피소된 SBS ‘TV동물농장’ 출연자 이찬종까지.

SBS가 연이은 악재를 맞아 흔적 지우기로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그러나 재빠르게 방송을 편집할 여유는 있으면서도 시청자를 향한 사과는 부재해 ‘달면 삼키고 쓰면 뱉는’ 가벼운 책임 의식에 비판 어린 시선이 모인다.

앞서 개그우먼 이경실은 지난 2월 17일 방송된 SBS 파워FM ‘두시 탈출 컬투쇼’에 출연해 배우 이제훈에게 상의 탈의 사진을 보며 “가슴과 가슴 사이에 골 파인 것 보이냐. 가슴과 가슴골에 물을 흘려서 밑에서 받아먹으면 그게 바로 약수다. 그냥 정수가 된다. 목젖에서부터 정수가 돼 우리가 받아먹으면 약수”라고 말했다. 발언의 위험성을 인지하고 저지했어야 할 DJ 김태균도 “누나 집에서 TV에다가 물 따르는 것 아니냐”고 거들어 사태를 키웠다.

논란이 불거진 후 ‘컬투쇼’ 측은 해당 방송 다시 듣기를 중단하고 보이는 라디오 영상도 비공개 처리했다. 그러나 제작진이나 DJ 김태균, 발언 당사자 이경실 모두 논란 발생 일주일이 되도록 별다른 대응을 보이지 않고 있다. 대학생 A씨가 통신매체이용음란 혐의로 이경실을 경찰에 고발하는가 하면, 방송통신심의위원회에도 관련 민원이 제기되는 등 후폭풍이 거세지만 어쩐지 ‘태풍의 눈’에 있는 당사자들만 평온한 모습이다.

‘컬투쇼’ 논란이 얼마 지나지 않아 SBS 간판 교양 프로그램 ‘TV동물농장’도 도마에 올랐다. 방송에 자주 출연했던 반려견 훈련사 이찬종 소장이 성희롱 및 강제추행 혐의로 피소된 것. 이 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제작진은 “고정 출연자가 아니고 당분간 촬영 계획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이찬종 소장이 출연한 지난 2월 19일 방송분 다시보기 서비스를 중단했으며 출연분을 편집한 후 재방송 및 VOD서비스를 재개할 예정이다.

이찬종 소장 측은 “반려동물 센터의 센터장 B씨와 함께 여성 A씨가 직장내 괴롭힘 가해자로 피해자들로부터 진정이 제기되어 징계를 받은 이후 갑자기 이와 같은 무고행위를 한 것”이라고 억울함을 호소했지만 사실 관계 파악에 적지 않은 시간이 소요되는 사생활 논란인 만큼 ‘TV동물농장’도 당분간 이미지 타격을 피하긴 어려워 보인다.

‘두시 탈출 컬투쇼’가 생방송 중 튀어나온 이경실의 돌발 발언까지 예측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TV동물농장’ 역시 이 소장 사생활까지 일일이 검증할 수는 없다. 그렇지만 적어도 문제가 일어났을 때는 시청자와 프로그램 명예를 보호하기 위해 적극적인 대처가 필요했다.

남녀노소가 사랑하는 라디오와 시사교양 프로그램에서 난데없는 성희롱 논란을 접하게 된 것도 황당한 데 시청자더러 알아서 ‘기억 삭제’라도 하라는 건가. 달면 우리 출연자, 쓰면 방송 삭제만 하고 손절하는 SBS의 감탄고토식 책임 의식이 아쉬울 뿐이다.

뉴스엔 이해정 haej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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