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이승록 기자] 사늘한 가을 기운이 공기를 차갑게 물들였던 10월의 어느 날 밤, 전 세계적인 인기 걸그룹 뉴진스(민지 하니 다니엘 해린 혜인)가 서울 마포구 연남동의 한 골목에서 마이데일리에 포착됐다.
뉴진스 멤버 하니, 다니엘, 해린, 혜인 등은 연남동의 한 즉석 셀프 사진관에서 옹기종기 모여 독특한 모양의 안경을 착용한 채 사진을 촬영하고, 다른 또래들처럼 들뜬 얼굴로 사진관 한 구석에 자신들의 즉석 사진을 부착하는 모습이었다.
연남동은 요즘 젊은 세대의 소위 ‘핫플레이스’ 중 하나다. 다만, 뉴진스 멤버들이 밤마실을 나온 연남동은 인파가 붐비는 2호선 홍대입구역 3번 출구 일대와는 다소 거리가 있는 한적한 골목이었다. 이 때문에 주변에서도 뉴진스 멤버들을 알아보는 이는 없었다. 즉석 사진관 안에도 뉴진스 멤버들 밖에 없었다.
뉴진스 멤버들은 무대 위에서 프로페셔널하게 퍼포먼스를 펼치던 것과는 사뭇 다른 각자만의 개성이 담긴 편안한 스타일로 외출을 나온 모습이었다.
흥미로운 건, 최근 젊은 세대 사이에서 일명 ‘뉴진스 스타일’이 유행 패션인 까닭에 정작 뉴진스 멤버들의 일상 패션도 다른 10대, 20대들과 쏙 빼닮아, 더욱이 이들이 뉴진스라는 사실을 주변에서 알아채기 어려웠다는 것이다.
특히 시선을 사로잡은 건, 뉴진스 멤버들 곁에 함께한 인물이었다.
바로 팬들 사이에서 ‘뉴진스 엄마’로 불리는 소속사 어도어 민희진 대표였다. 민희진 대표는 뉴진스 멤버들의 비밀스러운 밤마실에 동행, 보호자 역할을 한 것뿐 아니라 멤버들과 절친처럼 스스럼없이 어울리며 화기애애한 모습이었다. 사뭇 멤버들과 친구처럼 보일 수 있을 만큼 민희진 대표의 세련되고 젊은 패션 감각도 인상적이었다.
뉴진스 멤버들과 민희진 대표는 사진관에 즉석 사진을 남긴 뒤 인근 카페로 향하며 밤마실을 이어가는 모습이었다.
이날 찍었던 즉석 사진은 지난 8일 뉴진스가 직접 팬들에게 공개하며 세간에 알려졌다.
사진 촬영 당시 멤버들이 나눈 털털한 대화도 뉴진스가 공개한 영상에 담겼는데, 사진 출력 형태를 고르는 중인지 다니엘이 멤버들에게 “이게 4천 원이긴 해서 조금 싸요”라고 말해 멤버들이 폭소하는 모습이 팬들의 웃음을 자아냈다. 뉴진스 멤버들의 영상을 촬영한 사람은 민희진 대표로 추정된다.
더불어 연남동 밤마실에 뉴진스 멤버들 중 민지의 모습을 찾아볼 수 없었는데, 이번에 뉴진스가 사진을 공개하며 “민지 언니는 할머니 댁에”라고 알리며 민지가 함께 못했던 이유도 밝혀졌다.
마이데일리가 뉴진스의 연남동 밤마실을 포착하고 보도를 미룬 건, 뉴진스 멤버들이 직접 공개하기 전까지는 ’사생활’에 해당했기 때문이다.
특히 당시가 뉴진스 팬덤 ‘버니즈(Bunnies)’의 결성 1주년 즈음이었는데, 멤버들이 즉석 사진을 촬영한 뒤 사진관에 남기고 간 게 ’버니즈’를 위한 깜짝 보물 찾기일 수 있다는 판단에서였다. 이번에 뉴진스가 즉석 사진을 직접 공개함에 따라 마이데일리도 해당 사진을 보도하기로 결정했다.
한편, 민희진 대표는 ‘뉴진스의 엄마’라는 말이 전혀 무색하지 않을 만큼 뉴진스의 정체성을 정립하고 이들이 전 세계적인 아이돌 그룹으로 성장하는 데 결정적 역할을 한 인물로 평가 받는다.
어도어에 따르면 민희진 대표는 뉴진스의 곡 수집, 앨범 프로덕션, 프로모션 등 앨범 기획 및 제작 전 과정을 진두지휘했다고 한다. 지난달에는 제72회 서울특별시 문화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서울시 문화상’은 서울의 문화예술 발전에 기여한 공로자를 시상하는 상으로, 민희진 대표는 총 11개 부문 중 대중예술 부문에 이름을 올렸다. 서울시는 “민희진 대표는 ‘K팝의 혁신’으로 불리는 뉴진스의 총괄 프로듀서로, K팝 및 대중예술의 발전과 세계화를 이끌어온 인물”이라고 전한 바 있다.
지난해 7월 데뷔한 뉴진스는 단숨에 K팝 대표 걸그룹으로 급부상했다.
‘어텐션(Attention)’, ‘하이프 보이(Hype boy)’, ‘디토(Ditto)’, ‘오엠지(OMG)’, ‘슈퍼 샤이(Super Shy)’, ‘이티에이(ETA)’ 등 내놓는 곡마다 히트하며 전 세계적 인기를 누리고 있다.
오는 19일에는 세계적 시상식 ‘2023 빌보드 뮤직 어워드(BBMAs)’에 퍼포머로 나설 계획이다. K팝 걸그룹 최초로 ‘BBMAs’에서 공연한다. 또한 올해 ‘BBMAs’에서 K팝 아티스트 중 가장 많은 수상 후보에 올랐다. K팝 아티스트 중 데뷔 후 최단기간(1년 3개월)에 퍼포머로 선정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