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태유나 기자]
MBC 금토드라마 ‘연인’ 속 남궁민이 불사조처럼 죽음의 문턱까지 갔다가 다시 살아나고 있다. 위기도 계속되면 피로해지는 법. ‘연인’이 인기에 힘입어 1회 연장을 확정했지만, 시청률은 되려 하락세를 그리고 있다.
‘연인’ 상승세에 제동이 걸렸다. 공교롭게도 지난 1일 연장 방송을 검토하고 있다고 알린 이후부터다. 지난 13일부터 파트2가 방송된 ‘연인’은 16회까지 매회 시청률 상승을 보였다. 파트2 첫 방송인 11회에서는 7.7%였지만, 16회에서는 12.0%까지 치솟았다. 그러나 지난 4일과 10일 방송된 17회, 18회 시청률은 연이어 떨어졌다. 18회는 10.8%를 기록, 한 자릿수까지 내려갈 위기에 처했다. 종영을 앞둔 시점에서의 하락세이기에 더욱 뼈아픈 성적이다.
‘연인’은 파트1때부터 이장현(남궁민 분)과 유길채(안은진 분)의 닿을 듯 닿지 않는 ‘고구마 로맨스’를 보여왔다. 이러한 애틋함은 두 사람의 꽃길을 응원하게 했지만, 이것이 반복될수록 피곤함은 쌓여져갔다. 무엇보다 남궁민은 극중에서 수많은 죽음의 고비를 넘겼다. 병자호란 때도 안은진을 구하기 위해 목숨을 걸고 오랑캐들과 맞섰고, 포로로 잡혀 온 안은진을 청나라 황녀 각화(이청아 분)에게서 구하기 위해 화살도 맞았다. 량음(김윤우 분)가 유길채에게 “당신은 이장현에게 저주”라고 했던 것처럼, 안쓰러울 정도로 이장현은 맞고, 고문 당하는 등 늘 위험 속에 자신을 빠트렸다.
이는 18회에서도 계속됐다. 포로를 구하려다 죽음 위기에 처한 것. 역모의 수괴 구양천이라고 판단한 내관들에 의해 큰 부상을 입고 시채더미 안에 던져졌다. 그야말로 하루도 편한 날이 없는 셈이다. 여기에 방송 말미 19회 예고편이 공개되자 시청자들은 목숨을 건진 남궁민이 기억 상실증에 걸린 것 아니냐는 추측을 하고 있다.
안은진이 남궁민을 구하는데 성공, 깨어난 남궁민의 탕약을 짓고, 음식을 먹여주는 모습이 담겼는데 남궁민의 눈빛이 마치 어린아이로 돌아간 듯한 느낌을 줬기 때문이다. 이를 본 일부 시청자들은 남궁민, 안은진이 서로의 사랑을 확인하자마자 또 시련을 주는 거에 불만을 내비치기도 했다. 잠깐의 섬망 증세 혹은 기억 상실이 아닐 수도 있다는 의견도 있었다.
역사가 스포인지라, ‘연인’에서 소현세자(김무준 분)의 죽음 이후 그의 사람이었던 이장현 역시 무사하지 못할 것이라는 건 예견되는 상황. 여기에 유길채가 후궁 조씨(소유진 분)의 명으로 강빈(전혜원 분)이 역모로 몰리는 단서를 만든 것으로 보이는 만큼, 역사의 소용돌이에 휩싸인 이들의 결말이 새드 엔딩일 것이라는 추측 역시 커지고 있다.
1회 연장해 이제 4회만을 남겨 놓은 ‘연인’. 그러나 계속되는 엇갈림에 시청자들의 불만도 커지고 있다. 높은 완성도를 위한 연장이라고 하나, 반복되고 늘어지는 전개에 작품을 향한 우려스러움 역시 존재한다. 유종의 미를 거두고, 용두사미로 끝나기 위해서는 남은 4회를 어떻게 마무리 짓느냐가 중요하다.
태유나 텐아시아 기자 youyou@tenas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