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곳에서 만난 김혜경(53)씨는 “대접받는 느낌”이라고 말했다. 임영웅 콘서트를 여러 번 봤다는 김씨는 “공연 첫날은 난로가 없었고 부스도 좀 더 좁았다. 오늘 비가 온다고 하니 난로를 설치하고 공간도 넓힌 듯하다”며 감탄했다. 전영자(66)씨도 “곧 비가 내려 추워진다는데 이렇게 쉴 공간이 있으니 편하고 좋다”며 “서비스가 최고”라고 했다. 관객을 놀라게 한 건 이 쉼터만이 아니다. 임영웅 측은 공연장 뒤편에 간이 화장실 10여대를 설치하고 곳곳에 포토존도 마련했다. 대구에서 온 전현(63)씨는 “화장실 대기 시간이 1~2분도 안 된다”고 귀띔했다.
이런 진풍경은 “콘서트는 아티스트와 영웅시대의 축제”라는 소속사 물고기뮤직과 임영웅의 믿음에서 탄생했다. 물고기뮤직 관계자는 쿠키뉴스에 “공연 시작보다 훨씬 이른 시간부터 현장을 찾는 분들이 많으시다. 그중엔 티켓을 예매하지 못한 영웅시대 분들도 많다. 예매 여부와 상관없이 누구나 즐길 수 있도록 페이스 페인팅, 투어 기념 스탬프 찍기, 엽서 보내기 등 무료 이벤트 부스를 운영 중이다”라며 “(콘서트는) 아티스트와 팬들이 서로의 마음을 확인하고 기억하는 시간인 만큼 매우 소중하다. 행복한 마음으로 (각종 이벤트를) 준비했다”고 말했다.
임영웅의 미담이 온라인을 타고 퍼지면서 콘서트 티켓 예매는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이달 29~30일 열리는 대전 공연 티켓은 전날 판매를 시작하자마자 ‘완판’됐다. 20·30대들 사이에선 임영웅 콘서트 티켓이 효도 아이템으로 통한다. 티켓 가격을 30배까지 부풀려 되파는 암표상이 사회적 문제로 떠올랐을 정도로 수요가 높다. ‘히어로 스테이션’에서 만난 김씨는 “대전 콘서트를 보려고 ‘피켓팅’(피 튈 만큼 치열한 티켓팅)에 도전했는데 예매창에 접속하는 데만 6분이 걸렸다. 들어가니 이미 매진이었다. 그래도 ‘취줍’(취소표 예매)으로 어떻게든 티켓을 구할 것”이라고 말하며 웃었다.
이은호 기자 wild37@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