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우성 감독 “과거의 성취 경험 보여주고팠다”
김한솔 감독 “수신료 가치 50배로 보여주겠다”
11일 오후 9시 25분 첫 방송
제작비 약 270억 원이 투입된 대하 사극 ‘고려 거란 전쟁’을 이끌게 된 배우 최수종이 내비친 자신감이다.
9일 오후 서울 구로구 신도림동 디큐브시티 더세인트에서 KBS 2TV 새 대하드라마 ‘고려 거란 전쟁'(극본 이정우, 연출 전우성·김한솔) 제작발표회가 진행됐다. 이날 자리에는 KBS 김덕재 부사장을 비롯해 전우성 감독 김한솔 감독 배우 최수종 김동준 지승현 이시아 하승리 등이 참석했다.
‘고려 거란 전쟁’은 관용의 리더십으로 고려를 하나로 모아 거란과의 전쟁을 승리로 이끈 고려의 황제 현종(김동준 분)과 그의 정치 스승이자 고려군 총사령관이었던 강감찬(최수종 분)의 이야기를 담은 작품이다. KBS가 공영방송 50주년을 기념해 선보이는 작품으로 제작비만 무려 270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수의 사극 작품에서 활약한 최수종은 ‘고려 거란 전쟁’을 통해 10년 만에 대하사극에 출연한다. 그는 극 중 학식은 물론, 지략이 뛰어난 문관이자 고려의 운명이 걸린 전투 귀주대첩을 승리로 이끈 강감찬 장군 역을 맡는다.
최수종은 “‘대왕의 꿈’ 이후 대하사극은 10년 만이다. 대본을 보고 ‘강감찬을 내가 아니면 누가 하랴’라는 생각이 들었다. 장군으로만 알고 있던 강감찬의 진면모를 보고 욕심이 나서 선택했다”고 출연 이유를 밝혔다.
이어 “대하사극을 통해 시청자에게 우리 민족이 작지만 얼마나 크고 위대한 민족인지 전하고 싶었다”며 “백성들의 한 마디 한 마디 대사를 보면 우리가 하나가 될 수 있었던 힘이 여기에 있었구나 깨달았다”고 덧붙였다.
이어 그는 “현종이라는 인물 자체가 삶이 부담의 연속이었다. 무게가 큰 왕관이 씌워진 왕이다. 그 무게를 버티며 성장해 가는 이야기다. ‘내가 현종이라는 인물을 표현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과 ‘꼭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최수종 선배님과 함께 하기에 고민할 거리가 없었다”고 출연 소감을 밝혔다.
지승현은 극 중 숨겨진 영웅 양규 장군으로 분한다. 지승현은 “대본을 읽으며 양규라는 인물에 대해 스스로 잘 모르고 있어서 부끄러움이 들었다”며 “양규는 고려에서 가장 암울했던 시기에 나라를 구한 분”이라고 캐릭터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이밖에도 이시아는 고려 제8대 황제 현종의 아내 원정왕후 역을 맡는다. 하승리는 공주절도사 김은부(조승연 분)의 첫째 딸 원성 역으로 분한다.
전우성 감독은 “우리나라가 강대국 사이에서 반만년 동안 역사를 이어왔다. ‘고려 거란 전쟁’은 그 힘의 원동력이 무엇인지 찾아보고 느껴볼 수 있는 드라마”라며 “회사가 여러 어려움이 많은 상황 속에서도 아낌없이 투자해서 정성껏 준비했다”고 설명했다.
김한솔 감독은 “KBS가 올해 50주년이라 50배 재밌게 만들려 했다”며 “수신료의 가치를 50배로 증명하기 위해 열심히 준비했다”고 밝혔다.
KBS 50주년을 기념하는 대하사극의 소재를 고려시대로 선택한 이유는 무엇일까. 전 감독은 “오랜만에 하는 대하 사극을 준비하며 ‘일단 조선시대는 아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었다. 정통사극 입장에서 조선시대를 들여다보면 훌륭한 사람들이 좋은 뜻을 펼치려 했지만 계속 좌절된 이야기가 많더라”라고 털어놨다. 이어 전 감독은 “이번에는 ‘과거의 실패를 반면교사 삼자’는 메시지보다 ‘과거에 이렇게 멋지게 성취를 했으니 지금의 우리도 무언가를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주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이번 작품은 글로벌 OTT 넷플릭스를 통해서도 공개된다. 김 감독은 “해외에서 이 작품을 많이 봤으면 좋겠다”며 “역사는 민족의 자긍심”이라고 말했다.
목표 시청률을 묻자 최수종은 40% 이상을 바랐다. 그는 “‘유퀴즈 온 더 블럭’ 녹화 당시 제가 출연한 드라마 시청률 1위부터 10위까지 순위를 정리해서 보여줬다. 10위 작품 시청률이 40%대였다”며 “요즘 시청 환경이 많이 변하긴 했지만, ‘고려 거란 전쟁’이 그 순위 10위 안에 들었으면 좋겠다”고 목표를 밝혔다.
‘고려 거란 전쟁’은 11일 오후 9시 25분 처음 방송되며, 넷플릭스를 통해 아시아 일부 국가에서 공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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