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엔 서유나 기자]
배우 김태리가 졸업사진의 비화를 공개했다.
7월 20일 방송된 MBC FM4U ‘정오의 희망곡 김신영입니다'(이하 ‘정희’)에는 영화 ‘외계+인’ 1부의 주역 김태리, 김우빈, 그리고 최동훈 감독이 게스트로 출연했다.
이날 김신영은 최동훈 감독의 출연을 반기며 자의인지 압박인지 물었다. 이에 최동훈 감독은 “세상만사 여러가지가 섞여있다”는 너스레와 함께 “‘헤어질 결심'(박찬욱 감독) 김신영 씨의 연기에 찬사와 지지를 보낸다. 저는 코미디언을 사랑하고 존경하고 위대한 일을 하시는 분이라고 생각한다. 압박이 있었지만 자의에 의해서 나왔다”고 밝혔다.
이어 최동훈 감독은 뉴스 스케줄 이후 메이크업을 지우지 않고 왔다며 “환상적인 스케줄이라고 생각한다. 이런 날은 행복하다”고 해 웃음을 자아냈다.
김신영은 이후 본격 영화 얘기에 들어갔다. “시사회 반응이 평점 10, 10으로 뜨겁다”고. 김신영은 “‘올해 한국 영화 중 최고’라면서 “10점을 주는데 너무 좋고 너무 감사한데 ‘우리 영화도 있는데 섭섭하다 섭섭해’라고 했다”고 털어놨다.
이어 개봉 첫날을 맞이한 심경을 물었고 최동훈 감독은 “만들긴 어려웠지만 관객분들께 선물같은 영화가 됐으면 했다. 좋은 선물이라고 생각하고 편한 마음으로 포장지를 열어보셨으면”이라고 답했다.
그러던 중 한 청취자는 “왜 제목이 ‘외계인’이 아니라 ‘외계+인’이냐고 물었다. 최동훈 감독은 “미지에서 오는 존재와 인간들의 싸움이기도 하지만 외계인이 인간 몸 속에 들어가기도 한다. ‘외계와 인간이 결합된 스토리다’ 해서 ‘+’를 넣었는데 많은 분들은 있어 보이려 넣은 게 아니냐고. 모든 게 맞다”고 설명했다.
김태리는 영화 촬영을 하면서 자신이 맡은 이안 역의 소품으로 사용된 최동훈 감독의 80년대 전자시계를 훔쳤다고 밝혔다. 다만 “제가 훔친 줄도 모르신다”고. 김태리는 “저는 훔치는 걸 너무 좋아한다”고 너스레 떨었다.
이에 최동훈 감독은 “이미 손목사이즈를 줄여놓아 김태리 씨 손목에 맞다”면서 괜찮다는 반응을 보였고, 김신영은 “김우빈 씨는 털린 것이 없냐”고 덧붙여 물었다. 김태리는 “아직 못 털었다”면서 “마음을 털고 있는데 좀 어떠냐. 요새 살살 털고 있는데”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한편 이날 김신영은 최동훈 감독에 대한 사적인 감사를 드러냈다. 김신영은 “제가 공황장애가 너무 심해 활동을 쉴 때가 있었다. 비행기도 평생 못 탄다고 할 때 조금씩 타며 연습을 하고. 제가 미국에 가는 게 꿈이었다. ‘미국에 가면 나는 공황장애는 끝이다’ 하는데 너무 떨리더라. 한가지 집중하면 괜찮을거라는 생각에 ‘전우치'(최동훈 감독)를 10번 넘게 봤다. 이게 제게 제일 재밌는 영화인 것”이라고 고백했다.
김태리는 이에 “‘외계+인’은 몇번 보시려는 거냐”고 물었다. 그러자 김신영은 “제 영화(‘헤어질 결심’)부터 보고”라고 답하면서도 “제가 꽂히면 N차를 많이 한다”면서 ‘외계+인’ 결심을 약속했다. 최동훈 감독, 김태리 또한 ‘헤어질 결심’ 관람을 약속하며 훈훈함을 안겼다.
김우빈은 이날 ‘외계+인’ 스태프, 출연자 중 인간인 척 하는 외계인은 누구같냐는 질문을 받아 최동훈 감독을 언급했다. 그는 “이유를 찾자면 감독님이 알고 계시는 게 너무 많다. 사람이 기억하는 양보다 훨씬 많은 것 같다. 어떤 대화를 하면 ‘그거 알아?’라고 하면서 항상 뭘 말씀해 주신다”고 설명했다. 최동훈 감독은 실제 3살 때부터 기억이 있다고 해 눈길을 끌었다.
김태리는 묘한 분위기의 초등학교 졸업사진에 대해 비화를 공개했다. 김태리는 “5, 6학년 때 찍었을 것. 담임 선생님이 ‘머리가 너무 긴데 태리야, 이발 좀 하고 오지 않겠니’라고 말씀하셨는데 제가 가난하여 ‘아니요, 그냥 찍겠습니다’라고 하고 찍었는데 그래서 이렇게 가난해 보이게”라고 설명했다.
이어 “세상사 마음대로 흐르지 않는다는 걸 경험한 사진. 창피하고 부끄러웠다. 어떤 동창이 올렸는데 사람들이 이 사진을 너무 좋아하는 거다. 저는 너무 불우해 보여서 (창피했는데). 너무 좋아시니까 영화, 드라마 캐릭터로 봐주시니까 저는 배우니까 너무 행복하더라”고 소감을 밝혔다.
김태리는 이 사진이 김숙의 졸업사진과 엮여 ‘김숙에게만 보이는 김태리’로 언급되는 것에, 김숙 또한 이 사실을 안다는 것을 좋아하며 나중에 만나면 꼭 재현해보겠다고 약속해 웃음을 줬다.
(사진=MBC FM4U ‘정오의 희망곡 김신영입니다’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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