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엔 서유나 기자]
기안84와 포르피 가족의 재회와 감동 선물이 예고됐다.
11월 16일 방송된 MBC every1 예능 ‘어서와 한국은 처음이지?’ 322회에서는 ‘태어난 김에 세계일주'(이하 ‘태계일주’) 시즌1에서 기안84와 국경을 초월한 우정을 보여준 볼리비아 포르피 가족이 한국으로 여행을 왔다.
이날 깎아내린 듯한 절벽 위 데스 로드를 지나 포르피 가족을 만나러 가던 제작진은 어김없이 집라인은 타고 협곡을 가로질러 온 아빠 포르피와 처음 만났다. 제작진과의 첫 만남부터 집라인에 대해 한참을 설명하며 ‘수다쟁이’ 본능을 드러낸 포르피는 한참의 수다 끝에 제작진을 자신의 집으로 초대했다.
제작진은 안전을 위해 집라인 대신 차와 도보로 이동하기로 했다. 포르피는 차를 타고 가며 걷는 시간은 어느 정도 되냐는 질문에 20분이라고 답했는데. 포르피만 믿고 양손 가득 촬영 장비를 들고 길을 따라나선 제작진은 1시간 30분 만에 완전히 지친 채로 포르피 가족의 집에 도착할 수 있었다.
‘태계일주’ 촬영 당시 생후 1달이었던 막냇동생 아이야르가 폭풍성장을 해 반겨주는 포르피 가족의 집. 이어 학교에 갔다가 돌아온 반가운 얼굴, 두 아들도 만날 수 있었다. 내성적이고 학구적인 중2 엘메르와 외향적인 사랑둥이 초5 포르피 주니어 형제는 극과극 매력으로 제작진을 사로잡았다.
포르피 가족의 공통된 여행 버킷리스트는 ‘기안84와 다시 만나기’였다. 특히 아빠 포르피는 “기안을 만난다면 엄청나게 크게 안아주고 싶다”는 바람을 내비쳤다. 하지만 이런 버킷리스트를 이루기 위해서 거쳐야 할 관문이 있었다. 바로 여행 계획 짜기. 인터넷을 잘 다룰 줄 모르는 아빠 포르피를 대신해 장남 엘메르가 총대를 메고 한국 관광지 검색에 나섰다.
음식 메뉴를 짤 때 남다른 제약도 있었다. 포르피 주니어가 돼지고기, 양고기를 못 먹는 알레르기가 있던 것. 또 바다가 없는 지역이라 가족은 해산물 이름을 잘 몰랐다. 이에 조개를 샌드위치로, 새우를 랍스터로 일단 메모해놓는 실수가 벌어져 웃음을 자아냈다. 포르피 주니어는 볼리비아에선 고가의 음식이라 특별한 날에만 먹는다는 최애 음식 피자도 한국에서 먹을 계획을 세웠다.
이후 한국에 도착한 포르피 가족을 반긴 건 스페셜 가이드로 나선 멕시코 출신 크리스티안이었다. 크리스티안은 가족이 공항에서 유심 칩을 구매하는 것부터 시작해 엘메르의 소원이었던 공항철도를 타는 것도 친절하게 도왔다. 포르피 가족은 이동하는 동안 “기안84 친구”라며 알아보는 시민들의 환영 인사를 받았다.
공항철도에 낯선 에스컬레이터까지 제대로 체험한 포르피 가족은 서울역을 벗어나곤 눈을 휘둥그레 키웠다. 이들은 “건물들이 엄청 크다. 믿을 수 없다. 이 도시는 환상적이다”, “한국의 높은 건물들이 좋다”며 감탄을 거듭했다. 포르피 주니어는 한강에 대해선 “이 나라는 픽션 같다”고, 표지판 속 한글을 보곤 “글씨가 집 모양 같다”고 순수하게 평했다.
크리스티안은 감자를 좋아하는 엘메르, 닭고기를 좋아하는 포르피 주니어를 위해 한국에서 맛볼 첫 번째 음식으로 찜닭을 택했다. 이때 쇠젓가락질을 어려워하는 아빠 포르피와 달리 형제는 제법 능숙한 젓가락질을 보여줬다. 포르피 주니어는 “다른 사람들이 젓가락으로 먹을 때 똑같이 쓰고 싶어서 며칠 연습했다”고 고백, 찜닭을 아주 맛있게 먹었다. 이는 아빠 포르피와 형 엘메르도 마찬가지. 포르피 가족은 양념에 비벼먹는 비빔밥까지 찜닭을 깨끗하게 비웠다.
그뒤 크리스티안은 가족을 호텔로 데려갔는데 엘메르는 자신들이 묵을 고층 호텔 외관에 “이게요?”라며 눈을 떼지 못한 데 이어, 호텔 로비에 “아름답다”고 조용히 혼잣말 하며 만족했다. 이런 엘메르는 크리스티안이 미처 알려주지 못하고 떠난 바람에 애를 먹은, 카드키를 대야만 작동하는 호텔 엘리베이터 문제를 뛰어난 관찰력으로 직접 해결해 눈길을 끌었다.
한편 예고편에서는 포르피 가족과 기안84의 재회가 그려졌다. “아디오스”(잘가)라는 허당 인사로 포르피 가족을 환영(?)한 기안84는 고기 대접에 이어 포르피 가족을 유명 스포츠 용품점에 데려가 “축구 옷이랑…신경쓰지 말고 고르라”며 플렉스를 선언했다. 그러면서 어린 포르피 주니어를 붙잡고 “저기 나중에 볼리비아에서 성공하면 그때 네가 나 신발 사줘. 이따가 통역해야겠다”고 말하는 모습이 그려져 폭소를 유발했다. 포르피 가족의 버킷리스트가 이뤄질 여행 2일 차 에피소드에 시청자들의 관심이 쏠렸다.
뉴스엔 서유나 stranger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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