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주가 파킨슨병에 걸리셨던 아버지를 추억했다.
14일 방송된 TV조선 ‘국가가 부른다’에서는 MC 김성주가 박창근의 방으로 초대돼 아버지에 대해 이야기했다.
이날 김성주는 “나는 3대 독자였다. 아들한테는 더 엄하셨다. 강해야 한다고, 이래가지고 세상 어떻게 살래 그랬다. 그러면 엄마가 왜 애한테 왜 이러냐고 옥신각신하셨더 기억이 있다”고 돌이켰다.
이어 그는 “오랜만에 고향 내려가서 아버지가 앞장서시고 뒤따라가는데 걸음걸이가 이상하더라. 초반에 알았어야 하는데 이미 (파킨슨병이) 진행되신 지 몰랐다. 식사를 못 하고 말씀을 못 하시게 되고 목이 굳어버렸다. 의사 입장에서는 목을 뚫으면 치료하긴 편하다고, 계속 살아계실 수는 있다고 했다. 그런데 그건 자식들이 편한 거지 환자를 위한 것이 아닌 것 같다고 생각해서 고민을 많이 했다”고 털어놨다.
김성주는 “항상 우리아버지는 강한 분이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돌아가시기 전 날 아버지를 보러 갔다. 그날 따라 이상하게 아이들을 데려가고 싶더라. 아내랑 나랑 애들이랑 애들은 아무것도 모르니까 과자랑 아이스크림을 사 왔더라. 첫째가 할아버지 얼굴에 아이스크림을 내밀었다. 밤 늦게 11시쯤 오늘 내일 하실 때 ‘괜찮으시겠죠?’ 하니까 괜찮으실 거라는 말을 듣고 집에 왔는데 아침에 위독하시겠다고 전화가 왔다. 그런데 출근 시간이지 않나. 차가 너무 막히더라. 위독하신데 아버지 봐야 하는데 어젯밤 병원에서 잘 걸. 그리고 후회하면서 갔는데 병원에 도착했더니 방금 전에 돌아가셨다더라”며 울먹였다.
그는 “입관할 때 첫째는 보여줘야겠더라. 얘가 할아버지를 만지다가 깜짝 놀랐다. 차가우니까. 근데 얘는 자기가 어제 드린 아이스크림 때문에 할아버지가 차갑다고 생각한 거다. 관 뚜껑을 닫으면 관에 아들 이름을 쓰라고 한다. 그런데 그때 첫째가 뛰어 들어왔다. 자기도 뭘 쓰게 해달라더라. 할아버지 춥지 마세요 써놨더라”고 돌이켰다.
이어 김성주는 “우리 아버지가 좋아하시던 노래”라며 정태춘 박은옥의 ‘사랑하는 이에게’를 신청하며 박창근과 함께 불렀다.
한편 ‘국가가 부른다’는 국민이 원한다면 뭐든지 불러드립니다는 콘셉트의 프로그램으로 매주 목요일 밤 10시 방영된다.
iMBC 이소연 | 화면캡쳐 TV조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