곽튜브 “학교 폭력 당해…피해자 잘못 아니라 생각했으면” 눈물 (유퀴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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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quasar99

(엑스포츠뉴스 이이진 기자) 여행 전문 크리에이터 곽튜브(곽준빈)가 학교 폭력을 당한 경험을 털어놨다.

25일 방송된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이하 ‘유퀴즈’)은 ‘라이벌전’ 특집으로 꾸며진 가운데 곽튜브와 원지가 게스트로 출연한 장면이 전파를 탔다.

이날 곽튜브는 “저는 해외여행보다는 해외에 대한 꿈을 가졌던 게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를 다 학교 폭력 비슷한 거긴 한데 애들한테 항상 맞고 살아서 고등학교 1학년 때 자퇴를 했다. 자퇴를 하고 나서 집에서 방에서 1년에 한 두세 번 나갔다. 집에 처박혀서 아무것도 안 하고 축구만 봤다. 해외 축구. 게임하고 해외 축구 보고. 그러다 보니까 ‘나도 해외 나가서 사람들 없는 데서 한국인 없는 데서 지내고 싶다’라고 생각했다. 생각을 했던 것 같다. 실행하는 건 오래 걸렸다. 마음 가지는 게 오래 걸렸다”라며 밝혔다.

곽튜브는 끝내 눈물 흘렸고, 유재석은 “이런 이야기를 꺼낸다는 게 쉬운 일은 아닐 텐데”라며 다독였다. 유재석은 “늘 이야기 드립니다만 너무 화가 납니다. 이 학교 폭력. 지금도 어느 곳에선가 누군가를 괴롭히고 못살게 구는 이런 일이 없었으면 좋겠는데”라며 탄식했다.

곽튜브는 “제가 덩치가 되게 작고 항상 반에서 키가 꼴찌였다. 맨 앞이었다. 동급생이지 않냐. 저는 그들에게 항상 밑이었다. 초등학교 때는. 중학교 가도 똑같았다. 그냥 매점에서 빵 사 오라든지 이동 수업 때 자기 거 옮겨놓으라고 한다든지. 체육복 빌려 가고 교과서 빌려 가고 안 돌려주고 컴퍼스로 등을 찌르고. ‘얘 봐라?’ 하면서 찌르고 내가 아파하는 거 보면서 웃고”라며 회상했다.

곽튜브는 “그래서 고등학교 진학할 때는 ‘아무도 모르는 고등학교에 가야겠다’ 해서 혼자 되게 떨어진 실업계에 갔다. 고등학교 1학년 초반까지는 해방이었던 게 반에서 1등 했다. 애들도 재미있어했다. 중반부터인가 반에 있던 누가 중학교 때 애한테 들었다. ‘쟤 별명이 걸베이었다더라’라고 하더라. 심장이 내려앉았다. 그 이야기를 듣는데. 세상이 무너지는 느낌이었다. 다시 원래대로 돌아가야 하는구나. ‘그럴 바에는 그만하자’ 했다”라며 고백했다.

곽튜브는 “힘든 시기를 오래 겪었는데 고등학교 1학년 때 부모님도 모르셨었다. 그때는. 자퇴한다고 하니까 당연히 반대한다. 어느 가족이 자퇴한다고 하는 걸 ‘어. 자퇴해’ 이렇게 하는 사람 없다. 엄마도 ‘네가 자퇴를 왜 하냐. 고등학교 때 추억은 절대 못 만든다’라고 했다. 저는 추억이 원래 없었다. 그래서 가출을 했다. 자퇴를 안 시켜주니까 가출을 했다”라며 털어놨다.

곽튜브는 “부산에서 거제도까지 가는 다리가 없어서 배 타고 거제도까지 가서 배추밭에서 자고 이러니까 ‘이게 현실이구나. 사회는 무섭구나’라고 해서 4일 하고 집에 전화해서 엄마한테 거제도에 있다고 하니까 밤 9시인가 전화했는데 부산에서 통영까지 돌아오는 길밖에 없었는데 새벽 4시쯤에 오셨더라. 차를 탔는데 집까지 갈 때까지 한마디도 안 했다. 너무 죄송하기도 한데 저도 인생이 무너졌고 서로 아무 말 안 하고 일주일 정도는 집에만 있었다”라며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곽튜브는 “그렇게 하다 보니까 대인기피증도 심해지고 어머니한테 말을 했다. 사실은 초등학교 6학년 때부터 맞았다고. ‘그래서 그만하고 싶다’라고 하니까 바로 학교 가서 자퇴서를 내주셨다. 엄마가 미안해하더라”라며 오열했다.

곽튜브는 “근데 이거를 당당하게 얘기하게 된 게 27살 때인가. 이걸 이야기하는 게 한국에서 창피한 일이다. 학교 폭력 당했다고 하면 보통 원인을 당한 사람에게서 찾는다. 가해자들은 많고 당한 사람은 극소수다. ‘우리 학교는 폭력 없는데’ 이러는데 폭력 당하는 사람에 대해서 관심이 없는 거다”라며 못박았다.

곽튜브는 “(학교 폭력을 당하는) 그 친구들이 자기 잘못이 아니라고 생각했으면 좋겠다. 보통 원인을 자기한테서 찾는다. 어쩔 수 없는 게 ‘쟤네는 안 맞는데 왜 나만 때릴까’라고 생각하면 ‘내가 너무 나대거나 내가 너무 못생겼거나 그렇게 생각할 수 있다. 그 친구들이 자기 잘못이 아니라고 생각했으면 좋겠다”라며 강조했다.

유재석은 “스스가 폭력을 가한 사람들이 느껴야 할 죄책감과 본인 스스로의 이런 것들을 (피해자가) ‘내가 잘못한 게 아닐까’ 한다. 절대 그렇게 생각하지 않으셨으면 좋겠고 주변에 도움을 요청해라”라며 당부했다.

사진 = tvN 방송 화면

이이진 기자 leeeejin@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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