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미크론 변이는 델타 변이와 비교해 상대적으로 위험도가 작은 것으로 알려졌다. 오미크론은 감염돼도 증상이 가볍게 넘어가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이다.
미국 NBC 방송은 22일(현지시각) 매사추세츠주 하버드대학교 의과대학 부속 브리검여성병원 연구팀의 연구 결과를 소개하며 오미크론 변이가 델타 변이에 비해 훨씬 짧은 기간동안 더 많은 인명피해를 입혔다고 보도했다. 해당 연구 결과는 지난 20일 ‘미국 의학협회지(JAMA)’에 게재됐다.
앞서 지난 1월 공개된 연구 결과를 보면 오미크론은 델타에 비해 중증화율은 약 74%, 사망 가능성은 약 10분의 1 수준이었다. 오미크론은 델타에 비해 전염성이 더 높지만 감염 시 경증에 그치는 사례가 많아 중증이나 사망 피해가 적을 것으로 많은 전문가들이 기대했다.
하지만 높은 전파력으로 확진자 수가 이전에 비해 크게 늘면서 취약계층을 중심으로 초과사망도 더 많이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초과사망은 한 해 사망할 것으로 예상되는 평균값인 ‘기대사망’을 초과한 사망을 뜻한다.
연구팀은 ▲델타 변이가 우세했던 2021년 6월28일부터12월5일 ▲델타 변이에서 오미크론으로 우세종이 전환되던 2021년 12월6~26일 ▲오미크론이 우세종으로 등극한 2021년12월27일부터 2022년2월20일까지 발생한 초과사망을 분석했다.
오미크론이 우세종이었던 기간에 발생한 초과사망이 델타 변이가 유행했던 23주 기간보다 더 많았다. 8주동안 오미크론 변이로 발생한 초과사망 사례는 2294명으로 나타났다. 반면 델타 변이 유행 중 코로나19로 초과사망한 사람은 1975명으로 집계됐다.
오미크론 또한 델타에서와 마찬가지로 고위험군인 65세 이상 고령자 연령대에서 초과사망자가 가장 많이 발생했다.
연구팀이 이 같은 결과를 오미크론의 강한 전파력 때문이라고 추정했다. 연구의 주 저자인 제레미 파우스트 하버드대학교 의과대학 응급의학과 강사는 “연구 결과에 따르면 전염성이 높은 바이러스가 가벼운 질병을 유발하는 경향이 있다해도 여전히 상당한 양의 사망을 초래할 수 있다”고 말했다.
연구팀은 증상이 가벼운 오미크론 하위 변이라 해도 앞으로 계속 유행 시 여전히 위험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연구팀은 “증상이 경미하지만 전염성이 매우 높은 코로나19 변이체가 유행하면 백신 접종을 받고 면역을 갖춘 인구에서도 빠른 속도로 초과사망을 일으킬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연구팀은 “해당 연구가 미국 전체가 아닌 특정 지역으로 한정됐고 백신 접종률이 초과사망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는 알 수 없다”고 설명했다
로버트 앤더슨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 산하 국립보건통계센터 사망통계분과장은 “전국적으로는 델타 변이로 인한 초과사망이 약 26만6000명으로 오미크론의 14만3000명에 비해 많다”고 말했다.
지용준 기자 jyjun@m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