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멀어도 출퇴근 할만하네”.. 지방 KTX역 인근 단지 ‘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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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quasar99

직장인 김모씨는 매일 강원도 원주 자택에서 서울 강남구에 위치한 회사로 출퇴근한다. 오후 7시 20분쯤 집을 나서 원주역에서 KTX를 타고 청량리에 하차, 왕십리역을 거쳐 분당선으로 회사까지 도착하는 시간은 8시 40분쯤이다. 처음에 강원도로 이사갈 때는 출퇴근에 대한 걱정을 많이 했는데, 실제로는 생각보다 할만하다는 것이 그의 소감이다.

강원 원주 아파트 단지. /조선DB

김씨는 “KTX 정기권이 월 20만원쯤 하는데, 집값 차이를 생각하면 ‘무늬만 경기도’보다는 차라리 KTX역과 인접한 지방도 괜찮은 것 같다”면서 “지금은 전세로 살고 있는데 추후 분양도 받을 생각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15일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분양한 강원도 원주시 무실동 ‘호반써밋원주역’은 235가구 일반 공급에 2만913명의 청약이 접수되며 평균 경쟁률 85.9대 1을 기록했다. 이 단지는 원주역과 바로 인접한 단지라 수요자의 관심이 몰렸다.

이 아파트 전용 84㎡ 분양권은 현재 프리미엄이 5000만원부터 최고 1억원 정도까지 형성돼있다. 매수인이 양도세를 부담하는 ‘손피’ 조건이라 실제로 내야 하는 웃돈은 7000만~1억3000만원까지 한다. 원주 단계동 A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KTX 역세권이라 수도권으로 출퇴근하려는 사람들의 관심이 많다”면서 “KTX 원주역 인근 무실동도 개발이 차츰 진행되며 주거 환경이 더 좋아질 거란 기대도 있는 것을 감안하면 프리미엄이 계속 오를 것 같다”고 말했다.

역시 KTX역과 가까우면서 원주시에 흔치 않은 대형 건설사 브랜드 아파트인 무실동 ‘원주더샵센트럴파크4단지’는 전용 84㎡ 분양권 프리미엄이 2억원이 훌쩍 넘는다. 층수와 전망이 좋은 매물의 경우 양도세 부담을 포함해 3억원이 넘는 ‘피’를 내야 하는데도 찾는 사람이 많다는 게 인근 공인중개업소 설명이다.

강원도 뿐만 아니라 충청도에서도 KTX역과 인접한 단지는 인기가 높아 높은 가격대를 형성하고 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충남 아산시 배방읍 포레스트힐 전용 102㎡는 지난 2월 5억5000만원에 손바뀜했다. 앞서 지난해 7월 같은 면적이 4억8400만원에 거래된 것과 비교하면 6600만원이 오른 신고가다. 이 단지 역시 KTX 천안아산역과 바로 인접한 단지로, KTX를 이용하면 용산역까지 불과 37분이면 도착할 수 있다.

KTX 오송역 인근에 들어서고 있는 신축 아파트들도 역시 전매거래에서 상당한 프리미엄이 형성된 상황이다. 민간임대 아파트인 충북 청주시 흥덕구 오송읍 ‘오송2차대광로제비앙그랜드센텀’은 전용 84㎡ 전매거래 프리미엄이 4000만~6000만원에 형성돼 있다. 이 단지는 임차인에게 우선분양전환 권리가 주어지지 않음에도 높은 프리미엄을 유지하고 있다.

오송읍 B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기본적으로 세종시에 인접한데다 오송역도 최근 개발이 진행되고 있고, 서울 접근성까지 좋아 민간임대라도 찾는 사람이 많다”면서 “분양전환을 하게 되면 임차인에게 가장 먼저 기회가 돌아가지 않겠냐”고 했다. 임차인이 다시 월세를 주는 방식으로 실거주를 하지 않고도 8년 후 분양전환을 노리는 투자자들도 많다고 그는 덧붙였다.

전문가들도 강원·충청 등 지방의 KTX 역세권이 미래 가치가 더 높아질 것이라고 전망하는 경우가 많다. 윤지해 부동산R114 책임연구원은 “과거에 버스터미널을 중심으로 상업·주거시설 등 생활권이 형성됐던 것과 마찬가지로 앞으로는 KTX 기차역을 중심으로 신도심이 조성될 것”이라고 했다.

고준석 제이에듀투자자문 대표도 “파리나 도쿄 등 해외에서는 우리나라로 치면 대전 정도에 있는 도시도 교통수단 덕분에 수도권으로 분류된다”면서 “행정구역상 강원도·충청도로 분류됐지만, 가장 빠른 육상교통수단인 KTX로 연결되며 실질적으로는 ‘준 수도권’이라고 볼 수 있는 지역에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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