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고공행진하던 기름값은 조금씩 내려가고 있습니다.
휘발유가 리터당 천 8백원대로 떨어졌는데 경유는 아직까지도 휘발유보다 더 비쌉니다.
이런 고유가에 정유사들은 올 2분기 역대 최대 영업이익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박대기 기잡니다.
[리포트]
서울의 한 주유소입니다.
휘발윳값이 리터당 천8백 원대 중반입니다.
경유가 더 비싼 건 여전합니다.
[송은애/서울시 동작구 : “작년에 경유차로 바꿨거든요. 그런데 지금 올해 자꾸 경유 가격이 휘발윳값보다 오르다 보니까 잘못 선택했구나….”]
전국 주유소의 휘발유 평균 가격은 리터당 천8백 원대로 떨어졌습니다.
6월 말보다 2백 원 이상 내렸습니다.
국제유가 하락과 유류세 인하 영향입니다.
하지만 경유 평균 가격은 리터당 2천 원에 육박해 휘발유보다 비싸고 내림 폭도 상대적으로 적습니다.
휘발유와 경유 모두 정유사 공급 가격은 300원 이상 내렸지만 판매가는 경유가 덜 내렸습니다.
산업부 관계자는 국제 경윳값의 고공행진과 재고 상황, 보조금 등이 영향을 미쳤을 거라면서 경유가 휘발유보다 비싼 현상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예측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정유사들은 역대 최고 실적을 거뒀습니다.
SK이노베이션이 2분기에 지난해의 4배인 2조 3천여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는 등 국내 정유사들은 지난해보다 서너 배 이상 많은 이익을 냈습니다.
이런 이익에 대해서 영국처럼 이른바 ‘횡재세’를 도입하자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정유 4사가 2년 전 5조 원대의 적자를 보았을 때나 흑자를 본 현재나 모두 외부적 원인 때문이었던 만큼 이번 흑자 역시 일시적이라는 반론도 있습니다.
[추경호/경제부총리/지난달 26일 : “정유사를 제가 대변하고 싶은 생각은 전혀 없지만, 그들은 정제비용을 통해서 나름대로 부가가치를 생산하는 겁니다.”]
[이성만/더불어민주당 의원/’횡재세’ 찬성/지난달 26일 : “유류세 인하를 해서 (석유) 수요가 보존되게 한 거 아닙니까? (정유사에게) 더 많은 물건을 팔 수 있는 기회를 준 것 아닙니까?”]
다만 국제 유가 하락과 함께 정제를 통한 이익도 급락해 정유사의 이익 규모가 앞으로는 줄어들 가능성이 있습니다.
KBS 뉴스 박대깁니다.
촬영기자:안용습/영상편집:유지영/그래픽:김정현
박대기 기자 (waiting@kb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