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듯 다른듯…김건희 김정숙 취임식 드레스코드 비교해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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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quasar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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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취임식에 참석한 윤석열 대통령(오른쪽)과 김건희 여사(왼쪽). [사진 출처 =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10일 공식 취임한 가운데 ‘퍼스트 레이디’가 된 김건희 여사의 패션에도 이목이 쏠린다. 윤 대통령과 처음 공개석상에 동행한 김 여사는 이날 오전 현충원 참배에서는 검은색 정장을 입었다가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20대 대통령 취임식에는 의상부터 신발까지 ‘올 화이트(All White)’로 맞춰 입고 재 등장해 더욱 눈길을 끌었다.

10일 패션업계에 따르면 취임식에서 영부인의 화이트 의상은 색다르지 않다. 흰색은 ‘청렴’과 ‘시작’을 의미하는 색상이기 때문이다.

이날 김 여사는 허리 부분에 커다란 리본이 달린 화이트 원피스와 흰색 구두를 매치했다. 이날 저녁 서울신라호텔에서 열린 만찬에서도 ‘화이트 실크’ 의상을 선택했다.

정치적으로 흰색은 ‘참정권’을 의미하기도 한다. 미국의 여성 인권 운동가들이 20세기 초 여성의 참정권을 요구하며 흰 옷을 맞춰 입고 행진을 했다.

이런 의미 때문에 힐러리 클린턴 전 미국 국무장관도 지난 2016년 미국 역사상 첫 여성 대통령에 도전하면서 흰 옷을 입고 등장했다. 미국의 첫 여성 부통령인 카멀라 해리스 역시 지난해 미국 대선 승리 뒤 대국민 연설에서 흰색 정장을 입었다.

문재인 전 대통령의 부인 김정숙 여사도 2017년 열린 취임식에서 화이트 원피스를 입었다. 여기에 흰색 바탕의 수묵화를 연상시키는 꽃무늬 재킷과 검정 구두를 매치했다. 당시 역대 영부인 중 처음으로 한복을 입지 않아 화제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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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17년 5월 10일 제19대 대통령 취임식 이후 청와대에 도착한 문재인 전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 [사진 출처 = 연합뉴스]

취임식 당시 문 전 대통령은 검은색에 가까운 짙은 남색 정장에 푸른색 넥타이를 매치했는데, 윤 대통령 역시 이날 취임식에서 비슷한 계열인 하늘색 넥타이를 착용했다.

하늘색은 ‘희망’과 ‘번영’을 상징한다. 윤 대통령이 대선후보 시절엔 붉은 계열의 넥타이를 주로 착용한 것을 감안하면 새로운 각오를 의상으로 표현한 것으로 해석된다.

역대 대통령은 취임식에서 푸른색 넥타이를 주로 멨다. 이명박 전 대통령이 2008년 취임식에서 푸른 계열인 남색 정장과 옥빛 넥타이를 착용했고, 노무현 전 대통령은 취임식에서 하늘색 넥타이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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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부부 [사진 출처 = 연합뉴스]

해외 사례는 어떨까. 미국의 ‘퍼스트 레이디’들은 취임식에서 푸른색 의상을 착용하는 경우가 많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부인 질 바이든 여사는 지난해 열린 제46대 미국 대통령 취임식에서 구두부터 마스크에 이르기까지 전 의상을 푸른색으로 통일했다. 이후 이동할 때 구두만 베이지색으로 바꿔 신었다.

5년 전인 2017년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부인 멜라니아 트럼프 여사와 9년 전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의 부인 미셸 오바마 여사 역시 취임식에서 푸른색 원피스를 입었다.

미국은 특히 영부인이 의상으로 정치적인 메시지를 많이 전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바이든 여사가 취임식 의상으로 ‘오션 블루’ 색상을 선택한 것을 두고 당시 미국 패션지 보그는 ‘냉정한 머리(이성)가 승리한다는 의미’란 해석을 내놓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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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13년 열린 제18대 대통령 취임식 당시 박근혜 전 대통령. [사진 출처 = 연합뉴스]

푸른색과 대비되는 붉은색을 취임식 의상으로 선택한 대통령도 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은 지난 2013년 취임식 행사에서 태극문양을 연상케 하는 붉은색 두루마기에 진청색 치마를 입었다. 이후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외빈 만찬에서도 자주색 한복을 입어 붉은 계열을 선택했다. 붉은색은 카리스마를 나타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배윤경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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