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국영기업의 대출 규제 완화할듯”..부동산업계 구조조정 ‘신호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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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quasar99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아시아경제 김수환 기자] 중국의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이 국영기업들의 부동산 업체 자산 매입을 유도하기 위해 대출 규제를 일시적으로 완화할 것이라는 보도가 나왔다.

중국에서 헝다그룹발 부동산 업계 유동성 위기가 경제 전반으로 전이될 위험에 당국의 개입이 본격화될 조짐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10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소식통들을 인용해 국영기업들이 유동성 위기를 겪는 부동산 업체의 자산 매입을 유도하기 위해 인민은행이 대출 규제를 일부 완화할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소식통은 인민은행이 국영기업들의 차입 규모 제한을 완화해 부동산 업체의 자산을 매수하도록 유도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이로써 유동성 위기를 겪는 중국 부동산 업체들이 자금을 확보할 길이 열리게 됐다.

현재 중국의 부동산 업계의 경제 규모는 건설업 등 유관 산업 분야까지 모두 포함하면 중국 국내총생산(GDP)의 3분의 1에 달한다고 WSJ은 전했다.

이처럼 중국 경제의 상당한 부분을 차지하는 부동산 업계가 디폴트(채무불이행) 위기를 겪으면서 중국 견제 전반으로 리스크가 전이될수도 있다는 우려가 나왔다.

앞서 중국 정부는 지난해부터 자국 내 버블 경제를 해소하겠다며 그동안 차입에 의존해온 부동산 업체들을 대상으로 대출 규제를 강화했다. 이 같은 정부 대책으로 부동산 업체들이 자금을 확보할 수단이 막히게 되면서 유동성 위기가 악화됐다는 분석이 나왔다.

인민은행이 대출 규제를 완화할 것으로 보인다는 이날 언론 보도는 사실상 당국이 부동산업계 구조조정에 직간접적으로 개입하겠다는 신호로 해석된다.

다만, 정부가 부동산 규제를 전면 철회하려는 의도는 아니라고 WSJ은 보도했다.

소식통은 대출 규제가 앞으로 4년간 시행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런 가운데 일시적인 규제 조정을 통해 현재의 급박한 유동성 위기를 넘기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지난 8일에는 중국 국무원발전연구센터 당국자들이 선전시에서 업계를 대표하는 부동산 개발 기업들을 불러 시장 전반 상황과 관련한 좌담회를 열었다.

당시 회의에는 중국 최대 부동산 개발 업체인 완커(萬科·Vanke), 최근 자회사를 통해 발행한 부동산 프로젝트 연계 금융투자상품 상환에 실패한 자자오예(佳兆業·Kaisa) 등이 참석했다. 이외에도 핑안은행, 중국건설은행, 중신은행 등 주요 금융기관들도 참석했다.

당시 면담에서 자자오예 측은 정부 당국자들에게 자사가 심각한 유동성 위기를 겪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당국자들은 은행에 대출 서비스 제공을 계속하도록 권고했으며 국영기업들이 부동산 업체의 건설 프로젝트를 매입하는 등 파산 위기를 겪는 업체들을 지원할 필요성이 있다고 언급했다.

김수환 기자 ksh205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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