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블스’ 최영준 “노희경 작가님, 딸 노윤서 여자 대하듯 하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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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quasar99

[뉴스엔 박수인 기자]

(인터뷰①에 이어)

배우 최영준이 부성애 연기 비하인드를 전했다.

최영준은 6월 14일 서울 강남구 한 카페에서 진행된 tvN 토일드라마 ‘우리들의 블루스'(극본 노희경/연출 김규태) 종영 인터뷰에서 방호식을 통해 고3 딸을 향한 부성애를 표현할 수 있었던 이유를 공개했다.

실제 미혼인 최영준은 “원래 인물 가이드에 ‘딸바보’가 있었는데 작가님과 리딩하던 중에 ‘띨바보 지워. 그냥 여자 대하듯 해봐’ 하셨다. 작가님에게 배울 좋은 점이라 생각한다. 관계를 드러내신다. 설정을 드러내고 사람 대 사람으로 만나게 해주시는 것 같다. ‘네가 나한테 어떻게 그렇게 할 수 있어’ 라고 생각하면서 연기했다. 지환(인권), 현성(현)도 수컷들의 싸움이었다. 아들에게 상욕을 할 정도였으니까. 리딩하고 연습할 때는 더 심했다. (노희경 작가가) 그런 걸 원하셨다. 그래서 이입이 좀 더 쉽지 않았나 싶다. 연인 같이 느끼고 찍은 신은 학교 운동장신이었는데 결과물을 보면 그렇게 보이지 않더라”고 말했다.

그로 인해 ‘부성애’라는 감정도 따로 가져가지는 않았다고. 그는 “인권에게 상처를 받아서 10년 넘게 원수로 살고 있었는데 어떤 사건이 생겨서 그제야 풀어놓는다. 그것만 보면 ‘뭐 아빠가 저래’ 할 수 있지 않나. 그런 걸 합당하게 만들어준 것 같다. 애들 문제 빼고. ‘아빠’라는 것만 있었다면 버거울 수도 있는데 그렇지 않아서 좋았다”고 했다.

인권 역 박지환을 향한 남다른 애정도 드러냈다. 최영준은 “부담감도 있었다. 리딩할 때는 한마디 뱉는 것 자체가 어려웠다. 맞나, 틀렸나 하는 걸 검열하게 되더라. 그때 힘이 돼준게 지환이다. 지환이한테 힘을 많이 받았다. 저의 부담을 10분의 1로 줄여줬다”며 “빨리 친해졌다. 저 같은 애가 둘 있었으면 힘들었을 수도 있는데 감성적이고 활달하고 친화력도 좋아서 나중에는 감독님이 ‘둘은 눈만 봐도 아는구나’ 했다. 서로 호칭도 ‘내 사랑’이었다”고 티키타카 호흡의 이유를 밝혔다.

딸 영주의 임신 사실을 알게 된 후 호식의 마음이 잘 드러난 ‘선풍기신’ 비하인드도 털어놨다. 최영준은 “촬영 두 번째, 세 번째 날에 임신 사실을 알고 울고 선풍기를 치는 장면이 있었다. 그게 엄청 부담스러웠다. 아무것도 없이 울어야 돼서 힘들었는데 찍고나서는 시간을 길게 두고 할 수 있어서 오히려 좋았다”며 “선풍기신은 대본에 그대로 있었다. ‘속절없이 고개를 떨군다’고. 낚시줄을 걸고 장치를 만든 거다. 선풍기 고개가 떨어지는 건 원래 있던 문제였고, 호식이 문제를 해결할 수도 있었을 텐데 그걸 치면서 표현한 게, 그래서 작가님 글이 문학적이라는 것”이라고 말했다.

부녀 호흡을 맞춘 배우 노윤서에 대해서는 “연기적인 대화를 많이 나누지는 않았다. 타고난 부분이 있다. 배우로서의 자질인지 사람으로서인지 몰라도 할말을 못 하지 않는 친구이다. 똑똑하다. 말도 잘 알아듣고 정확한 답을 줄줄 안다. 윤서는 자기 시간을 충분히 잘 썼다고 생각한다. 경험이 많지 않으면 시간 쓰는 게 쉽지 않은데 충분히 쓸 줄 아는 배우였던 것 같다. 모든 배우들이 ‘오픈하면 끝이야. 게임 끝난 거야’ 했다”고 칭찬했다.

호식에게 은희(이정은)는 어떤 존재였을까. 최영준은 “다 갖지 못한 아쉬움이지 않을까. 은희는 죽어도 아니라고 하지만 호식은 그렇게 생각한 것 같다. (호식이 은희를) 좋아는 한다. (예전에 헤어졌던) 감정으로 멈춘 것이지 않나. 인사하고 나와서 ‘난 안 되겠다. 책임 못지겠다’고 하고 눈물 흘린 그날의 감정으로 멈춘 거니까 호식은 그대로이지 않을까 한다. 나중에는 결혼도 하고 딸도 낳고 했지만 그거랑은 다른 문제”라고 답했다.

호식, 인권을 제외한 에피소드 중 가장 좋아하는 장면으로는 은희, 미란 이야기를 꼽았다. 최영준은 “친한 친구 관계에 있어서도 묘한게 있지 않나. 친한데 서운한 걸 말하지 못하는. 친구 사이를 다룬 얘기가 많이 없었지 않나. 보통 그렇게 되면 복수로 가버리는데 ‘우리들의 블루스’에서는 화해로 끝났다. 그 화해도 ‘내가 미안해’가 아니라 ‘네가 더 나빠’였지 않나. 그래서 좋았다”고 이유를 덧붙였다. (사진=더블케이엔터테인먼트 제공)

뉴스엔 박수인 abc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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